학생때부터 투두리스트 없이는 못사는 사람이었다.
과제며 행사며 온갖 약속과 일정들을 어떻게 다 기억한단 말인가?
물론 내가 멍청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일정을 절대 잊지 않으니 직장에서도, 주변 인간관계에서도 사람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친구들은 아무리 먼 약속이라도 내가 잊었을까 걱정하지 않는다.
직장에서는 팀의 비서가 된 기분이 들 때도 있다.(난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
"ㅇㅇ씨 우리 그거 언제였죠?"하고 일정을 체크하고 싶을땐 항상 내게 묻거나,
팀원이 "우리 다음주 수요일에 회식할까요?"하면
내가 "그날 오후에 우리팀 중요한 업무 있잖아요. 언제 끝날지 불확실한데, 6시까지 끝낼수 있을까요?"
"아 그랬었지? 그럼 목요일에 합시다." 하는 등...
하지만 이런 다이어리를 쓰려면, 정말 매일 들여다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안보면 까먹기 때문에...
그리고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큰 단점이 있다.
작은 다이어리는 가볍지만 공간이 부족하고, 큰 다이어리는 들고 다니기가 벅차다.
Google Task
그래서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Google Task였다.
구글 태스크는 굉장히 유용했다. 남은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체크하면서 시각적인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메모도 같이 남길 수 있어서 세부적인 정보를 추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큰 장점은 다이어리를 항상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나는 항상 처리해야 할 우선순위대로 정렬해놓고 썼다.
위젯도 제공해서 꼭 앱을 켜지 않더라도 할일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제공하는 위젯의 종류가 많지 않고, 위 사진의 위젯이 가장 큰 위젯인데...
제일 큰 위젯조차 가장 상위의 태스크 4개까지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또, 일정의 날짜나 시간을 따로 표시할 수 없어서 그냥 직접 입력해야 했다는 점이다. 이게 꽤 번거롭다.
보통 일정은 10/15 목요일 7시. 이렇게 긴 정보니까.
그래서 난 10/15목7 이런식으로 축약해서 적곤 했는데 아무튼 이것도 꽤 번거로웠다.
TickTick
구글 태스크가 다소 불편한 점들도 있었지만 간단하고 편리했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아주 잘 사용했다.
하지만 TickTick과 병행으로 1개월 정도 사용해 본 후 구글 태스크는 정리하고, 틱틱으로 넘어왔다.
기본적으로 투두리스트 기능은 거의 비슷하지만, 개선점들이 꽤 있다.
일정에 날짜 추가 가능
첫째로, 일정에 날짜를 추가할 수 있고, 위젯에서 보여준다. 무려 시간, 알림까지 등록 가능하다.
다만 위젯에서는 시간이나 알림은 보여주지 않고 날짜까지만 보여준다.
상세 화면으로 들어가면 시간, 알림, 몇일 남았는지까지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까지는 필요할 때가 있어서, 그런 경우엔 제목에 "무슨약속 몇시"로 써두기도 한다.
다양한 위젯 제공
그리고 많은 위젯 형태를 제공한다. 유료로 사용가능한 형태들도 있다.
내가 쓰는건 아래 세가지 종류다.
좌상단: 오늘의 할일(일정+습관)만 추려서 보여줌
우상단: 오늘의 습관만 추려서 보여줌(습관은 추후 설명)
하단: 전체 할일들을 보여줌(최대 12개까지)
각 위젯마다도 설정이 다 가능하다. 기본함을 보여줄 것인지, 별도로 생성한 목록을 보여줄 것인지 등등.
난 아직 그렇게 하고 있진 않지만, 업무와 일상의 할일들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위젯들이 다양하고 굉장히 크게 시원시원 보여줘서.. 너무 좋다..
앱 갈아탄 이유의 8할은 저 대형 위젯에 반해서다...
저기서 특정 일정을 누르면 그 일정의 상세화면이 열린다.
이게 내게는 좀 아쉬운 점인게, 난 그냥 목록 화면(기본함)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제목 영역이 좁아서 일정이 눌러질 때가 많다.
습관 기능 제공
그리고, "습관"이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의 우상단 위젯이 습관 위젯이다.
처음엔 사용할 생각이 없었는데.. 한달 전쯤 반복되는 태스크에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ㅋㅋㅋ
꾸준히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운동도 못 나가고 있어서 홈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슬로우 버피를 시작했는데,
이걸 틱틱으로 한번 관리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습관에서는 반복 주기 등 여러가지를 설정할 수 있다.
우선 "매일"로 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한달간의 성공여부와 best streak을 보여주니 꽉 채우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ㅋㅋ
그리고 아래처럼 간단한 메모도 남길 수 있어서, 간단한 소감이나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나는 몇개 몇세트 했는지 메모하고 있다.
해보고 괜찮아서 알고리즘도 습관에 등록해서 해보고 있다.
한달가량 해본 결과로는 내게 아주 잘 맞았다.
결론적으로 장단점을 비교해보면
구글 태스크
장점 | 단점 |
간결한 사용성 웹과 연동됨 상세화면에 들어가지 않아도 메모를 보여준다. 위젯을 제공함 |
날짜 표시 불가 위젯에 할 일 목록이 4개밖에 표시되지 않음 |
틱틱
장점 | 단점 |
일정에 날짜 추가 가능 다양하고 유용한 위젯 제공 습관, 뽀모도로 등 유용한 기능들 제공 |
사용이 좀 어렵다(어디로 들어가야 뭘 설정할 수 있는지 좀 헤매게 됨) 메모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하려면 굳이 해당 일정 상세페이지로 들어가야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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